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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0 10:01:43.0
제목 : 한우사육도 입맛 따라…부위별 맞춤 생산시대 열렸다
보증씨수소 115마리의 10대 분할육 유전능력 정보가 밝혀졌다. 이 정보를 번식에 활용하면 농가들은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부위가 많이 나오는 한우를 생산할 수 있다. 인공수정사가 보증씨수소의 정액으로 암소에 인공수정을 하고 있다.

농진청, 보증씨수소 115마리 10대 분할육 유전능력 공개

특화 정액 골라 꾸준히 개량 안심·등심·채끝·목심 등 원하는 부위 더 크게 키워

한우 국제 경쟁력 강화 기대
 


한우 170여마리를 키우는 강호경씨(60·경남 함안군 법수면)는 최근 암소 인공수정을 앞두고 그동안 이용하던 보증씨수소 정액을 계속 사용할지 고민에 빠졌다.

보증씨수소는 정부가 선발해 관리하는 우수한 수소다. 전국의 한우농가들은 암소를 번식시킬 때 보증씨수소의 정액을 주로 이용한다. 강씨도 이 소의 정액으로 인공수정해 태어난 송아지를 키우며 다른 농가들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등심 생산량을 늘리는 데 치중해왔다.

그런 그가 고민에 빠진 이유는 최근 한우 부위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한우 부위별 가격(1++등급·지육 1㎏ 기준) 정보에 따르면 순위가 2007년 등심(6만7815원)·채끝(5만2323원)·안심(3만9744원)에서 2016년 채끝(7만2679원)·안심(7만40원)·등심(6만8059원)으로 바뀌었다. 강씨는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채끝이 많이 나오는 한우를 생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 새로 밝혀진 20개 유전능력=강씨의 고민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보증씨수소 115마리의 10대 분할육(안심·등심·채끝·목심·앞다리·우둔·설도·사태·양지·갈비) 유전능력 정보를 공개했다. 유전능력은 자신이 가진 우수한 특성을 자손에게 전달하는 능력을 뜻한다.

농진청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얻기 위해 보증씨수소 115마리의 정액을 이용해 태어난 24개월령 한우 2660마리를 도축했다. 연구진들은 번식에 이용한 정액에 따라 도축된 한우를 분류하고, 10대 분할육의 중량과 각 부위가 도체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측정했다. 보증씨수소마다 가진 10대 분할육별 유전능력이 그 후대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려는 목적이었다. 유전능력 측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보증씨수소 한마리당 평균 23마리꼴로 후대소를 검증했다.

이전까지 농가들이 보증씨수소 정액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유전능력 정보는 15개였다. 체형과 관련된 10개 정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등심 단면적과 마블링(근내지방도) 정도처럼 등심의 생산성을 높이는 정보에 불과했다.

그런 점에서 농진청이 10대 분할육의 중량과 비율에 관한 유전능력 정보를 추가로 밝혀낸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농가들이 등심을 포함한 10개 분할육 가운데 원하는 부위를 더 많이 생산하는 방향으로 한우를 개량할 수 있어서다.

가령 갈비를 많이 생산하려는 농가는 시험 도축한 2660마리의 평균 갈비 중량보다 5.08㎏ 더 나오는 유전능력을 기록한 보증씨수소 ‘KPN802’의 정액을 번식에 이용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유전능력이 평균치보다 0.85㎏ 적은 ‘KPN700’의 정액을 이용해 태어난 소보다 5.93㎏ 더 많은 갈비를 얻을 수 있다.

특정 부위를 늘리는 데 특화된 정액을 선택해 지속적으로 한우를 개량하면 건강에 문제가 없는 한도 내에서 해당 부위를 최대로 키울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 새로운 한우 개량시대 열려=10대 분할육에 대한 유전능력 정보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인터넷 홈페이지와 농진청이 발간한 <한우교배계획 길라잡이>,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가 발간한 <한우씨수소 안내책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를 보면 농가들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표를 통해 새로 추가된 보증씨수소의 분할육 중량과 비율에 대한 유전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보증씨수소의 분할육 명칭별로 적힌 숫자는 115마리 전체 평균과의 차이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보증씨수소 ‘KPN1127’의 채끝 중량 유전능력 0.77㎏은 씨수소 115마리의 후대소들이 기록한 평균 채끝 중량보다 ‘KPN1127’의 후대소가 0.77㎏ 더 나온다는 뜻이다.

농가들도 농진청의 연구 결과를 반기는 분위기다. 인기 부위를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정액을 번식에 이용하면 더 많은 소득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믿음 때문이다.

한우 500마리를 키우는 한기웅씨(52·경남 진주시)는 “밝혀진 유전능력 정보를 활용해 소비자들 취향에 맞는 한우를 생산하면 소득도 그만큼 늘 것이기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분할육 유전능력 정보가 한우 개량방식의 변화를 불러와 부위별로 특화된 브랜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재 농진청 축산개발부장은 “그동안 등심 생산량만 늘리는 방향으로 치우쳤던 한우 개량이 앞으로는 부위별로 각각 특화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선호에 따른 맞춤형 개량이 보편화되면 국제시장에서 한우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균 기자 justiceve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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